서울 강남의 ㄱ공인중개사는 며칠 전부터 여분의 마스크를 들고 다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확산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 보여주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집을 보려면 마스크를 꼭 착용하라’고 요구하는 집주인도 늘고 있다. ㄱ씨는 “생면부지의 사람을 집 안으로 들이는 게 찝찝하다고들 한다”며 “간혹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아예 집을 보여주지 않겠다고도 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도 비상이 걸렸다. 사람들이 감염을 우려해 낯선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면서 공인중개업소마다 찬바람이 불고 있다. 5일 서울 지역 복수의 공인중개사들은 “지난해 12·16부동산대책 이후 시장이 잠잠해진 상황이긴 하지만 지난 주말 확진환자가 급증하면서 이번주 들어 매수·매도 문의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는 ‘당분간 임장을 가지 말자’는 게시물도 올라오고 있다. 임장은 부동산을 사기 전 현장을 방문해 주변 상황을 직접 살펴본다는 뜻의 부동산업계 용어다. 최근 집값이 급등하면서 구입여력이 없더라도 관심단지를 방문하는 임장이 유행처럼 번졌다. 커뮤니티를 통해 삼삼오오 모여 함께 임장을 가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건설사들은 이달 예정돼 있는 분양일정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새 아파트를 분양할 때 견본주택을 개관하는데 마스크와 손 소독제, 열감지 카메라 등 예방 대책 물품을 마련해 문을 열어야 하는지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견본주택 대신 사이버홍보관을 활용하기로 했다. 당초 경기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견본주택을 오는 14일 문 열기로 했으나 온라인을 통해서만 내부 모습 등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분양일정을 연기하는 곳도 있다. GS건설은 대구 중구 ‘청라힐스자이’ 견본주택 개관일을 7일에서 21일로 미뤘다. 현대건설도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견본주택 개관을 늦추기로 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도 서울 마곡지구 9단지 등 이달 예정된 공급일정을 모두 연기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일정이 청약시스템 이관 문제로 한 달가량 늦춰진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까지 터져 주택 공급 계획에 대거 차질을 빚게 됐다”고 말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2052108005&code=920202
집 보여주기 꺼리고, 분양 일정 미루고…부동산 시장도 ‘코로나 된서리’
서울 강남의 ㄱ공인중개사는 며칠 전부터 여분의 마스크를 들고 다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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